잡다한 삶/취뽀가 끝인 줄 알았는데 말이죠

버려두었던 티스토리를 다시 찾게 되다니

GGOBOOGI 2024. 10. 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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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이름과 포스트 이름에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2년전의 저는 취뽀만 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말이죠. 어쩌다보니 평생 공부해야하는 늪에 스스로 들어와버렸습니다.

 

제가 개발자의 길을 걷지 않고 안정적인 금융공기업 취업을 희망했던 이유는 근무 외 시간에 개발 공부를 하기 싫어서였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학술시험을 준비했고, SI 업체를 끼고 일하는 약간의 마스터노드격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고 들어온 줄 알았는데요.

웬걸 SI 업체는 무슨 직개발 95%의 워커노드로만 가득한 회사에 들어와버렸습니다. 근데? 금융공기업 취업한게 맞긴맞음;

 

적어도 제 사전에는 금융공기업 != 직개발 이었는데, 저만 이 회사가 직개발하는지 몰랐나봐요.

동기들도 다 개발하고 싶어서 여기 왔다고 하는 것을 보고 콩쥐야 조때써 짤이 생각났더랬죠.

 

그렇게 입사한지 어언 2년이 훌쩍 지났고, 그동안은 컴공 전공하면서 배운 구글링 실력(!)으로 어떻게 아등바등 살아남았습니다.

근데 옆에 팀원들과 동기들을 보면 나날이 발전해가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동안은 공부하기 싫어서 눈가리고 아웅 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이제 팀 막내를 벗어나야 할 시기가 3개월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밥오선배가 될 수는 없어서 다시금 공부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입사한지 딱 2년을 기점으로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2년을 채우기 전에는 (1) 지금이라도 마스터노드격 회사에 다시 지원할까? (2) 아 근데 이직하려면 연봉/사내분위기/안정성 셋 중 하나는 버리고 가야하는데 그건 또 아까운데 (3) 아 스트레스받는다 다시 지원할까? (4) 아 자소서 쓰는법도 이제 까먹었고 학술 하나도 생각안남; 의 생각의 굴레를 정말 일주일에 최소 한번은 돌렸습니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현재 회사가 객관적으로 좋다는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어요.

근데 딱 2년을 채운 시점부터는 정말 왜인지 모르겠는데(!) 아 이번 6개월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고, 선배들만큼 엄청난 개발자가 되지는 못할지언정 누가 되지는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했구요.

 

생각보다 회사를 다니면서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요. 근데 제가 퇴근 후 삶을 그동안 열심히 놀면서 날려먹었던 것의 이면에는, 뭔가를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관념으로 인해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남들이 저의 시도를 사소하게 보건 말건, 그냥 매일 꾸준히 뭐라도 진짜 사소한거 하나라도 공부하려구요. 

 

학생때도 하지 않았던 이름하여 TIL을 회사 오고나서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학생때도 하지 않았던 인프런, 유데미 강의 듣기도 회사 오고나서 시작하게 된 걸 보면,,, 말 다 했죠 뭐

월급 받은만큼은 일을 해야하니까,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으로서는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자아자 흑흑 내일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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