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삶/회사 밥 먹읍시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나의 2022년 상반기 근황

GGOBOOGI 2022. 4. 16.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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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 나무

그냥 요즘들어 취준 과정에 현타가 오는 시점이 잦아져 4월의 내가 그래도 뭐라도 했음을 남기기 위해 글을 쓴다. 글? 글도 아니고 글자임.

아마 이 글을 구글링해서 오는 사람은 없을테고, 나의 다른 취준 탈락 후기들을 구글링해서 온 뒤에 다른 글들을 보다가 도달하겠지. 안녕하세요? ㅋㅋ

 

작년에 그렇게 두 번의 최탈을 겪고 뭐 어쩌겠는가 다시 해야지. 내가 하반기 최탈 결과 확인한 직후에 비공개로 적어둔 글이 있는데 나를 하늘 위로 구름 위로 높이 올려줬다가 그대로 탁 놓아버린 느낌이라고 적어뒀더라. 그리고 약 6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아직 안정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추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나도 누가 비행기처럼 자동 항법 장치 달아줬으면 좋겠다.

 

벌써 4월이다.

벚꽃이 눈 깜짝 할 새에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바람에 몸을 맡기며 내년을 기약했고, 그 자리는 어린 새싹들이 차지했다.

뭔가 열심히 해 오긴 했는데 최근 몇주 새에 운동도 그만두고 뭐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생활 패턴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잡생각이 늘었다.

 

2022년 들어 나는 무얼 했을까.

1월 [ 토익 연장 완료 ]

토익 1주? 2주? 공부.. 공부라고 해야하냐 양심없다 아무튼 좀 쳐다보고 만료 직전인 토익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 생명을 2년 연장했다.

어떻게 된게 예전에 학원 2주 다니고 본 점수랑 얼레벌레 본 점수랑 5점밖에 차이가 안날까. 

2월 [ 한국사 2급 합격 ]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자면 한국사 3급도 두세번이나 못딴 거의 나라 팔아먹을뻔한 놈이었는데 그래도 이번엔 2급 땄다. 

최태성 쌤은 언제나 그렇듯이 잘 가르쳐 주셨지만 내가 공부를 안했던 것일 뿐. 쌤 1급은 못땄지만 나라는 팔아먹지 않았습니다..

3월 [ SQLD 합격 ]

SQL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땄다고 해야하냐... 양심없다 진짜. SQLD가 토요일에 시험이었고 정보보안기사가 일요일에 시험이었는데 정보보안기사 인강 반도 못봐서 SQLD는 진짜 책도 못펴보고 문제 어떻게 나오는지도 모르고 그냥 얼레벌레 갔다.

결과는 60점부터 합격인데 60점 받아서 합격함 ㅋㅋ 사전점수 발표 당일날 점수 보고 어이없어서 친구한테 이래도 되는거냐고 카톡했을 정도..

 

정보보안기사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양 진짜 너무 많아!!!! 그래도 공부는 재밌다.

4월 [ 기간제 인턴 합격 ]

사실상 3월 마지막날에 결과나서 3월의 결과물이긴 한데.. 신원조사 서류 제출하고 채용검진 받느라 약간 4월에 합격한 기분 ㅋㅋ

감사하게도 합격의 기회를 나에게 주셔서 최탈 두번으로 생성된 마음 속 한 구석의 최탈의 트라우마가 아주 조금은 해소된 기분이다.

근무는 5월부터 시작이다. 나도 이제 경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게 생기는 것인가....!

 

A매치 최탈하고 적어놓은 글 보니까 어디가 됐든 인턴이라도 일을 해 보고 싶다고 적어놨던데, 하게 됐다 과거의 나야. 물론 글 적고 6개월 뒤나 돼서 하는게 잘 하는 짓인지는 모르겠는데.. 6개월 전에는 이미 채용시즌 다 끝났을 때였으니 나름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말해주고 싶다.

 

날씨가 따듯해지고 사실상 더워지면서 A매치 시작을 몸으로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시즌이 다가오니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더 받고 있는 것 같다. 작년에 나름 최종까지 갔었는데 올해는 필기 탈 하면 어떡하지, 필기가 작년처럼 나에게 찰떡으로 나와줄까, 논술은 어떡하지, 지난번보다 전공 공부를 덜 하고 있는 느낌인데 왜 공부를 안할까, 이래가지고 필기 붙겠나, 작년에 필기 어떻게 붙었지, 작년에 왜 자소서를 그따위로 썼지, 작년에 면접 답변을 왜 그따위로 했지 등등.

 

잡생각은 잡생각을 먹고 자란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는 맛있는 먹이들이 너무 많지.

 

그래도 아직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내 주변에서 나만 취업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 친구들을 시기하고 질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관심 있는 것에만 관심있고 아니면 1도 관심 없는 성격 덕분인지.. 같이 금공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없어서 조금은 외롭지만 주변 친구들이 다 짱짱한 머기업에 가서 멋지게 일하는 모습과 근황을 보면서 나와의 비교를 통해 악감정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오 저런 세계도 있구나 재밌다' 라는 생각으로 대한다는 점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혼자 전공 공부하는 것은 힘들지만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받지 않아서 오히려 좋아?! 

 

어제부터 다시 정보보안기사 인강을 듣기 시작했다. 갈 길은 멀고 정보보안기사 내용 뿐만 아니라 DB, OS, NW, SE, 알고리즘, DS 그 외의 클라우드 등등 다시 봐야할 과목이 너무 많은데 어쩌자고 이제서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뻘글을 쓰면서 콩쥐야 조때써 짤을 떠올리며 아.. 월요일부터 갓생 살자!를 되새기며 월요일 하루라도 제대로 살면 한 발 앞으로 나아간 삶 아닐까 싶다. 그렇게 한발한발 나아가는거지 뭐. 나는 한번의 다짐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을 장담 못하니까 하루하루 다짐하며 하루하루 한발씩 나아갈 것이다. 유턴만 하지 말고 파란불인데 멈춰있지만 말자.

 

꼬부기야 조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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