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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코테 탈] 우아한 테크캠프 3기 지원 회고

GGOBOOGI 2021. 3. 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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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내가 현재의 생각을 잊게 되면 빡대갈쓰야! 하고 다시 초심을 잡기 위해 써 보는 글이다. 고로 미래의 제가 아닌 다른 분들이 보실 경우, 다른 이에게 정보를 주려고 하는 글이 아닌 점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십쇼.

 

알맹이 있는 이야기가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탈락이 뭐 그리 잘난 일이라고 이런걸 쓰냐 하신다면?

 

2차 코테 탈을 했으면 1차 코테 합격했으니 잘나지는 못하더라도 잘한 일이라고 할 것이고, 1차코테나 서류 탈을 했으면 서류를 냈고 코테를 열심히 봤으니 잘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나는 능력 스탯 업그레이드 효율이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 경험치를 쌓아야 능력에 +1이 될까말까이므로, 탈락도 나에겐 좋은 경험치 획득 기회이다.

 

각설하고,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자.

1. 자소서

뭐 우리쪽 업계의 자소서가 특별할 것이 있겠는가. 정석적이고 정석적인 개발 직군 물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인턴같지만 인턴같지않은 인턴인 테크캠프였기 때문에, 인턴+캠프지원 느낌의 질문들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자소서를 써야 하는 학종이나 교과 같은 지원 프로세스는 다시 태어나도 그 길로 갈 일이 없는 

갈 수 없는

사람이 바로 나다. 자소서 첨삭 이런건 한번도 받아볼 일이 없었고, 자소서 자소설 잘써야한다 이런 소리만 들어서 자소서가 굉장히 어려운 것일 줄 알았는데, 몇번 대충 써서 내버리고 에라 코테나 보자를 몇번 해 본 지금은 그냥 쓴다.

 

사실 잘 쓰는건 모르겠고, 어차피 사람 대 사람이고 입 터는걸로 사람을 뽑는 업계가 아닌 이쪽에서 그냥 솔직하고 담백하게 내가 해왔던 것을 풀어내는 편이다. 물론 포장을 잘 하면 좋게 보이긴 하겠지만, 그건 개인의 능력이다.

 

개발 직군이라는게 서류에서 뭐 엄청난걸 보는게 아니라 일단 코테가 붙어야 사원증이 있는 분들이 나의 서류를 보시던가 말던가 하는 프로세스 같아서, 그냥 지금처럼만 쓸란다.

 

자소서 1번 질문은 답변을 쓰기 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질문이었다. 깊은 생각을 통해 진솔한 답을 적어 냈고, 그 답을 계속 리마인드하면서 살아가길 바란다. 

미래의 나야 잘 살고 있니!!

2. 1차 코테

아무래도 이번 테크캠프가 프론트엔드 타겟이다 보니, 1차 코테는 자바스크립트를 좀 사용할 수 있는가? 가 메인이었다.

 

총 4문제였는데, 카카오 인턴처럼 문제 풀다가 빡쳐서 문제에 나오는 어피치마냥 쇼핑하러 탈주할 문제는 없었다.

 

약간 음... 이래도 되나..? 싶은 코테.. 

하지만 4번은 풀지 못했지

 

1~3번은 자바스크립트만 쓸 줄 알면 되는 문제다. 알고리즘 고딴거 필요 없었다. 4번만 백준이나 이런데에서 볼 수 있는 문제 유형이었는데, 4번 한문제만 거의 한시간 반 넘게 고민했지만 못풀었다.

 

하지만 결코 문제가 어려운게 아니었다. 끝나고 나서 4문제 다 풀어야 2차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했었으니까ㅠ

알고리즘 문제를 더 열심히 풀겠습니다

3. 2차 코테

4번 못풀어서 진짜 2차 코테 발표일도 까먹고 있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보니 2차 코테를 보게 되었다. 

왜지 제가 뭐 잘못했나요

 

2차코테.............. 2차코테 보고 나는 우아한 형제들이라는 기업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나의 코드는 쓰레기이지만.. 감동이었어..

 

사실 코테라는게 수능 기출 풀듯이 백준 오지게 풀고 프로그래머스 오지게 풀면 평타는 칠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좀 해봐

 

문제에서 유형을 발견하고, 그 유형 푸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 되는 시험이니.. 수능이랑 비슷하다.

 

근데 사실 항상 코테 준비를 하면서도 이걸로 개발 실력이 평가된다는데에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개발을 잘 하는 사람이 코테도 잘 보긴 하겠지만, 뭔가 개발이고 나발이고 코테만 파도 

자소서에 쓸 거리는 없겠지만 

코테 문제는 다 풀 수 있을듯한 느낌...

 

벗, 이번 우아한 2차 코테는 정말 감동이었다. 찐 개발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 귀를 막고 눈을 막아도 들리는듯한... 그런 테스트였다.

 

테스트 환경도 일반적인 코테와 다르다. 일반적인 코테가 안드로이드 직군, 서버 직군 이런 것에 상관 없이 정해진 알고리즘 문제를 input-output이 맞도록 1번, 2번 ... 문제를 푸는 것이라면, 얘는 어머 너 프론트앤드구나! 오모오모 나 이런 웹사이트 필요하니까 짜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정말 재밌었다. 테스트 내내 빡치기도 했지만 진짜 재밌었고, 즐거웠다.

물론 요구사항 몇개 못 하긴 했는데 재밌었다고! 잘 하는 것과 재미는 다르단 말이다

 

세상 모든 코테가 분야별로 이런 요구사항을 만족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짜는 코테였으면 좋겠다.

 

사실 나는 자바스크립트를 약간 뭐라해야하지.. 놀이공원 범퍼카를 타 보고 바로 인제 서킷으로 간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기본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React.js나 Node.js를 하기 시작했고, React.js나 Node.js로 굴러가는거 만들긴 하니까 오 자바스크립트 좀 익숙한가? 하는 정도였다. 말 그대로 모래사장에 나무꼬챙이 집짓기.

 

이번 시험을 통해 기본이 제일 중요하다라는 것을 느꼈다. 정말!!!!!!!!!! 그리고 뭐든지 1편이 제일 재밌고, 본점이 제일 맛있는 것 처럼 근본이 제일 쉽고 명확하고 근본으로 뭐든지 다 할 수 있다.

 

2호점, 2편 이런건 그냥 근본을 토대로 만든 것일 뿐..

결론

결국 2차코테에서 탈하긴 했지만, 탈락하지 않으면 이의제기를 해야 할 정도의 코드 상태였기 때문에 겸허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테스튼데 뭘 배우냐! 하기에는 우아한 형제들에서 나 이런사람 뽑고 싶고, 정말 이런거 잘 하는 사람 뽑을거야 라는걸 어떻게 보여주는지 너무 잘 알게 되었고, 감동이었다.

 

그리고 실제 근무 환경은 물론 또 다를 수 있지만, 이런 인상을 주며 사람을 뽑는 회사에는 꼭 다녀보고 싶다.

기본기를 탄탄히 해서 언젠가는 문을 두드릴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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